AI를 돌리는 곳은 컴퓨터가 잔뜩 모인 큰 방이에요. 이 방은 쉬지 않고 계산을 하느라 몹시 뜨거워져요.
노트북을 오래 쓰면 밑이 따끈해지고 팬이 윙윙 도는 걸 떠올려 보세요. 그 노트북 수만 대를 한 방에 몰아넣은 게 바로 이 방이에요. 그냥 두면 너무 뜨거워져 기계가 망가지니, 끊임없이 식혀 줘야 해요.
그런데 기계를 식히는 데는 흔히 물이 쓰여요. 사람이 더울 때 땀을 흘려 몸을 식히듯, 이 방들도 물의 힘을 빌려 열을 밖으로 내보내는 방식을 많이 써요.
그러니 AI가 계산을 많이 할수록 열이 더 나고, 열이 더 나면 식힐 것이 더 필요해요. 여기서 전기 다음의 조용한 자원, 물이 등장해요.
식히는 방법이 여럿인데, 왜 물이 자주 등장할까요.
물은 열을 잘 머금어요. 같은 부피로 공기보다 훨씬 많은 열을 담아 옮길 수 있어요. 그래서 뜨거운 기계에서 열을 걷어 내 밖으로 실어 나르는 데 효율이 좋아요. 뜨거운 여름날 선풍기보다 찬물 세수가 시원한 것과 비슷한 이치예요.
또 물을 증발시키면 주변 열을 크게 빼앗아 가요. 젖은 빨래가 마르며 시원해지는 원리처럼요. 그래서 물을 증발시켜 식히는 방식이 널리 쓰였어요.
문제는 이 과정에서 물이 그냥 사라진다는 거예요. 증발한 물은 되돌아오지 않아요. 계산이 많아질수록 식힐 게 많아지고, 식힐 게 많아질수록 이렇게 날아가는 물이 늘어요. 그래서 '전기를 얼마나 쓰느냐' 옆에 '물을 얼마나 쓰느냐'라는 물음이 새로 붙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