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상한 회사를 만나요. 아직 이익을 못 내는, 그러니까 적자인 회사인데, 시장에서 매긴 몸값은 오히려 돈을 잘 버는 회사들보다 높아요. "돈도 못 버는데 왜 이렇게 비싸지?"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안 되죠.
장사의 상식으로 보면 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가 비싸야 맞아요. 그런데 주식 시장에서는 지금 적자인 회사가 흑자인 회사보다 비싼 값에 거래되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져요. 이건 시장이 틀린 걸까요, 아니면 우리가 못 보는 계산이 있는 걸까요? 오늘은 그 계산을 꺼내 볼게요.
핵심은 이거예요. 주식의 값은 회사가 지금까지 번 돈이 아니라, 회사가 앞으로 벌 것으로 기대되는 돈을 보고 매겨져요.
주식을 산다는 건 그 회사의 미래 몫을 조금 사는 거예요. 그러니 사람들이 궁금한 건 "이 회사가 작년에 얼마 벌었나"보다 "이 회사가 앞으로 얼마를 벌게 될까"예요. 지금은 적자여도, 몇 년 뒤에 크게 벌 것 같으면 사람들은 그 미래를 기대하며 지금 값을 높게 쳐 줘요.
그래서 성장주의 값에는 '오늘의 성적표'보다 '내일의 기대'가 훨씬 크게 담겨요. 지금 적자인데도 비싼 회사는, 시장이 이 회사의 오늘이 아니라 몇 년 뒤를 사고 있다는 뜻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