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ITDA라는 말은 낯설고 딱딱해 보이지만, 사실 이름 자체가 설명서예요. 무엇을 빼기 전 이익인지를 알파벳에 그대로 담아 놨거든요.
E는 이익(earnings), B는 '~하기 전'(before)이에요. 그다음 I, T, D, A가 '빼기 전'의 목록이죠. 이자(interest), 세금(tax), 그리고 D와 A. 풀어 읽으면 '이자·세금·D·A를 빼기 전 이익'이 돼요.
그러니까 EBITDA는 맨 아래 순이익에서 출발해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몇 가지를 도로 더해 준 숫자예요. 왜 도로 더할까요. 이자·세금 같은 건 회사마다 사정이 제각각이라, 그걸 걷어 내면 본업 자체의 힘이 더 선명해지기 때문이에요. 여기까지는 합리적이에요. 문제는 맨 끝의 D와 A예요.
D는 감가상각(depreciation), A는 무형자산상각(amortization)이에요. 둘 다 '나눠서 비용으로 다는 것'을 뜻해요.
예를 들어 볼게요. 어떤 회사가 100억짜리 기계를 샀다고 해 봐요. 이 100억을 산 해에 한꺼번에 비용으로 털지 않아요. 기계를 10년 쓸 거라면, 매년 10억씩 나눠서 비용으로 달아요. 이게 감가상각이에요. 실제 현금은 살 때 이미 나갔지만, 장부에서는 해마다 조금씩 비용으로 인식하는 거죠.
EBITDA는 바로 이 '해마다 조금씩 다는 비용'을 도로 더해서 없앤 숫자예요. 이자·세금을 걷어 낸 것과 같은 논리로 D와 A도 걷어 낸 거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갈려요. 이자·세금은 본업과 무관한 사정이었지만, 감가상각은 '본업을 굴리려면 설비를 계속 갈아 줘야 한다'는 아주 본질적인 비용이거든요. 그걸 없앤 숫자를 '본업의 힘'이라 부르면, 무언가 빠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