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값이 내려간다는 뉴스가 나오면 사려던 사람은 웃어요. 그런데 파는 회사들은 웃을 수만은 없어요. 한 회사가 값을 내리면 옆 회사도 가만있기 어렵거든요. "저쪽이 싸졌는데 우리만 비싸면 안 팔린다"며 따라 내려요. 이렇게 서로 값을 낮추며 손님을 뺏으려는 싸움을 흔히 가격 전쟁이라고 불러요.
손님에겐 좋은 일이에요. 하지만 회사 안에서는 값을 내리는 순간부터 조용한 압박이 시작돼요. 오늘은 그 압박이 정확히 어디에, 어떻게 걸리는지 — 그리고 왜 회사마다 견디는 힘이 다른지를 볼게요. 누가 이긴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무엇이 걸리나'라는 구조 이야기예요.
값을 내리면 가장 먼저 걸리는 곳은 '한 대 팔아 남는 몫'이에요. 차 한 대를 만드는 데 드는 돈은 그대로인데 파는 값만 낮아지면, 대당 남는 돈이 그만큼 얇아져요. 이 얇아지는 폭을 두고 마진(팔아서 남기는 몫)이 줄어든다고 말해요.
예를 들어 한 대에 얼마씩 남기던 회사가 값을 내리면, 그 '남기던 몫'이 깎여요. 깎인 만큼을 메우려면 더 많이 팔아야 하죠. 값을 내렸으니 실제로 더 많이 팔릴 수도 있어요. 문제는 '얼마나 더 팔려야 깎인 마진을 메우느냐'예요. 조금 더 팔아선 부족하고, 훨씬 많이 팔려야 예전만큼 벌어요. 값 인하가 곧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