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8% 확정 이자' 같은 문구를 보면 마음이 흔들려요. 예금은 몇 %도 안 되는데, 이건 두세 배잖아요. 채권이라니까 왠지 안전할 것도 같고요.
그런데 여기서 한 박자 멈춰야 해요. 세상엔 이런 규칙이 있어요. 안전한 곳은 이자를 적게 주고, 위험한 곳은 이자를 많이 줘요. 왜냐하면 위험한 곳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돈을 안 빌려주거든요. 그러니 이자가 유난히 높다는 건, 뒤집으면 '그만큼 위험을 안고 가라'는 조건표일 수 있어요. 오늘 볼 하이일드 채권이 딱 그런 자리에 있어요.
회사가 돈을 빌리려고 발행하는 게 채권이에요. 그런데 회사마다 '잘 갚을 힘'이 달라요. 그걸 매겨 주는 성적표가 신용등급이에요.
튼튼해서 잘 갚을 거라 여겨지는 회사는 높은 등급을 받아요. 이걸 '투자등급'이라고 불러요. 반대로 사정이 빠듯해 못 갚을 위험이 큰 회사는 낮은 등급을 받고, 이 아래쪽을 '투기등급'이라고 해요.
바로 이 투기등급 채권을 하이일드(high yield) 채권이라고 불러요. 말 그대로 '높은 수익률' 채권인데, 예전엔 좀 더 직설적으로 '정크(junk)본드'라고도 했어요. 이름이 두 개인 게 오늘 이야기의 핵심을 담고 있어요. 같은 것을 수익률로 부르면 매력적이고, 위험으로 부르면 무섭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