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자기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이는 일이 있어요. 뉴스에도 자주 나오죠. 그런데 궁금해지는 게 있어요. 그 주식은 산 다음에 어떻게 될까요?
남한테 되팔 수도 있고, 아예 없애 버릴 수도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은 사자마자 바로 없애지 않아요. 얼마 동안, 혹은 꽤 오래 회사가 '들고만' 있어요. 이렇게 회사가 되사서 아직 없애지도 되팔지도 않고 손에 쥐고 있는 자기 주식을 자기주식이라고 불러요. 오늘은 이 주식이 회사 손에 들려 있는 동안 어떤 상태인지를 볼게요.
여기서 이상한 일이 벌어져요. 원래 주식은 '회사의 주인 자격'을 잘게 쪼갠 조각이에요. 한 주를 가지면 그만큼 회사의 주인이 되는 거죠.
그런데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 오면, 회사가 회사 자신의 주인이 되는 셈이에요. 내가 나의 주인이 된다니, 말이 좀 이상하죠. 그래서 법과 회계는 이 주식을 보통 주주들이 가진 주식과 똑같이 대접하지 않아요. 살아 있는 주식으로 세지 않고, '잠시 물러나 있는' 상태로 다뤄요. 주인 명단에 이름은 있지만, 그 자리에 앉은 게 회사 자신이라 목소리를 낼 수가 없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