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값은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부르는 값이 맞으면 정해져요. 하루에도 오르락내리락하며 자유롭게 움직이죠. 그런데 어떤 시장에는 하루 동안 값이 움직일 수 있는 폭에 한계가 정해져 있어요.
값이 그 한계의 위쪽 끝까지 오르면, 그날은 더 오를 수 없어요. 이 상태가 상한가예요. 반대로 아래쪽 끝까지 내리면 그날은 더 내릴 수 없고, 이 상태가 하한가고요. 마치 방 안에서 공을 위로 던졌는데 천장에 딱 붙어 더 못 올라가는 것과 비슷해요.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 한계선이 왜 있느냐가 아니라, 값이 그 천장이나 바닥에 '닿은 순간' 시장에서 벌어지는 풍경이에요.
값이 상한가라는 천장에 닿았다고 해 봐요. 이때 시장 분위기를 상상해 보세요. 값이 더 오를 거라 믿는 사람은 지금이라도 사려고 몰려들어요. 반면 이 좋은 값에 굳이 팔려는 사람은 확 줄죠.
그 결과 '사겠다'는 주문은 산더미처럼 쌓이는데 '팔겠다'는 주문은 거의 없는 상태가 돼요. 사려는 사람은 많고 팔 사람이 없으니,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어요. 하한가에선 정반대예요. 팔겠다는 주문만 쏟아지고 사겠다는 사람이 사라져서,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죠.
벽에 닿는다는 건 단순히 값이 멈추는 게 아니에요. 매매가 한쪽으로 완전히 쏠려서, 사려는 힘과 팔려는 힘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를 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