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뉴스를 보다 보면 이런 소식이 나와요. "이 회사가 한 주를 열 주로 쪼갠대." 이걸 액면분할(한 주를 여러 주로 나누는 것)이라고 해요.
먼저 짚어 둘 게 있어요. 주식을 쪼개도 회사 전체의 값은 그대로예요. 한 주 값은 10분의 1이 되지만 주식 수가 열 배로 늘어나니, 곱해서 나오는 회사 전체의 몸값은 변하지 않아요. 피자를 여덟 조각으로 자르든 열여섯 조각으로 자르든 피자 한 판인 것과 똑같죠.
그러면 이상하지 않나요? 회사가 커지지도, 값이 오르지도 않는데 왜 굳이 이 일을 할까요. 오늘은 이 '왜'에만 집중해 볼게요. 자르는 데에는 나름의 속내가 있거든요.
가장 큰 이유는 접근성이에요. 사려는 사람 입장에서 문턱을 낮추는 거예요.
한 주에 몇백만 원 하는 주식이 있다고 해 볼게요. 이 회사가 마음에 들어도, 한 주 값이 너무 커서 선뜻 못 사는 사람이 많아요. 특히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한 주 값 자체가 부담이죠. 그런데 이걸 열 조각으로 쪼개면 한 주 값이 몇십만 원대로 내려와요. 그만큼 더 많은 사람이 '한 주쯤은 사 볼까' 하게 돼요.
피자 한 판을 통째로 사라면 부담스럽지만, 한 조각씩 팔면 지나가던 사람도 하나 집어 가는 것과 비슷해요. 회사 입장에서는, 자기 주식을 살 수 있는 사람의 범위가 넓어지는 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