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이 내리면 팔도록 미리 선을 그어 두는 장치가 있어요. 처음 산 값 아래 한 지점에 못을 박아 두는 거죠. 값이 그 선에 닿으면 팔아서 손실을 끊어 줘요. 여기까진 든든해요.
그런데 값이 기대대로 쭉쭉 올랐다고 해 봐요. 산 값보다 한참 위로 올라갔는데, 손절선은 여전히 저 아래 처음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요. 이제 값이 꺾여서 다시 내려오면, 애써 올라온 이익을 다 반납하고 저 아래 선까지 내려가서야 팔리게 돼요. "오른 만큼은 지켜 주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죠. 고정된 방어선의 한계가 바로 여기예요. 아래쪽 위험은 막아 주지만, 위에서 쌓인 이익은 지켜 주지 못해요.
이 아쉬움을 푸는 발상이 추적 손절이에요. 손절선을 한자리에 못 박지 말고, 값을 일정 간격 뒤에서 졸졸 따라오게 만드는 거예요.
방식은 이래요. "현재 값보다 일정 간격 아래에 손절선을 두되, 값이 오르면 그 선도 같은 간격을 유지하며 함께 올라가라." 이렇게 걸어 두면 값과 손절선이 마치 끈으로 묶인 듯 일정 거리를 두고 함께 위로 이동해요.
비유하자면 밀물이 들어올 때 물가에 남는 젖은 자국 같아요. 물이 차오르면 자국도 따라 올라가죠. 값이 오르는 동안 방어선이 계속 따라 올라가니, 올라간 이익을 그만큼 지킬 수 있게 돼요. 이게 고정 손절과 갈리는 결정적 지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