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leverage)는 원래 지렛대라는 뜻이에요. 받침점만 잘 두면 어린아이도 어른을 들어 올릴 수 있죠. 투자에서 이 지렛대의 정체는 '남의 돈'이에요.
내 돈 100만 원만 있을 때보다, 여기에 100만 원을 더 빌려 200만 원어치를 굴리면 같은 흐름에서도 손에 쥐는 결과가 커져요. 회사도 마찬가지예요. 자기 돈만으로 사업하기보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공장을 더 지으면, 벌이가 좋을 때 훨씬 크게 벌 수 있어요. 개인의 계좌든 기업의 재무든, 빌린 돈으로 규모를 키우는 이 원리는 똑같아요. 그래서 레버리지는 유혹적이에요. 같은 판단으로 더 크게 버니까요.
숫자로 느껴 볼게요. 내 돈 100만 원으로 어떤 자산을 샀는데 값이 10% 올랐다고 해 봐요. 10만 원을 벌어요. 원금 대비 10%예요.
이번엔 내 돈 100만 원에 100만 원을 빌려 200만 원어치를 샀다고 해 봐요. 값이 똑같이 10% 오르면 20만 원을 벌어요. 그런데 내가 넣은 돈은 여전히 100만 원이니, 내 돈 기준으로는 20%를 번 셈이에요(빌린 돈의 이자는 잠시 접어 둘게요).
같은 10% 상승인데 체감 수익은 두 배가 됐어요. 이게 지렛대의 밝은 얼굴이에요. 남의 돈을 얹은 만큼, 값이 조금만 유리하게 움직여도 내 몫이 훌쩍 불어나요. 사람들이 레버리지에 끌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