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같은 성분의 약을 두고 값이 크게 차이 나는 걸 본 적 있을 거예요. 하나는 오래된 이름난 약, 하나는 낯선 이름인데 훨씬 싼 약이죠. 성분은 같은데 값은 딴판이에요.
싼 쪽이 바로 복제약이에요. 오리지널 약의 특허가 풀린 뒤, 다른 회사들이 같은 성분으로 만들어 파는 약이죠. 그런데 여기서 진짜 흥미로운 건, 이 복제약들끼리도 시간이 지나면 값이 점점 더 내려간다는 거예요. 오늘은 오리지널을 지켜보던 자리에서 한 걸음 옮겨, 뒤따라 뛰어드는 복제약들의 경주 안쪽을 들여다볼게요.
오리지널 약은 특허라는 울타리가 지켜 주는 동안 그 회사만 팔 수 있어요. 경쟁자가 없으니 값을 제대로 받죠. 그런데 특허 시한이 끝나 울타리가 걷히면,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요.
그 약을 만들고 싶어 벼르던 여러 회사가 문 앞에 줄을 서 있었거든요. 울타리가 걷히는 순간, 이들이 같은 성분의 약을 들고 한꺼번에 들어와요.
여기서 열쇠는 이 약이 '남들과 똑같다'는 점이에요. 성분도 효과도 같으니, 손님 눈엔 서로 구별이 잘 안 돼요. 이렇게 서로 거의 똑같아서 값 말고는 내세울 게 마땅치 않은 상품일수록, 경쟁은 결국 값 내리기로 흘러요. 이게 복제약 값이 무너지는 큰 그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