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장사를 떠올리면 상식이 하나 있어요. 넓게 팔수록 좋다는 거예요. 문서를 쓰는 프로그램은 회사원도, 학생도, 자영업자도 다 써요. 손님이 온 세상이니까 크게 자랄 것 같죠.
그런데 정반대로 가는 회사들이 있어요. "우리는 미용실만 상대해요", "우리 손님은 치과뿐이에요" 하고 시장을 스스로 좁히는 회사들이요. 넓은 문을 두고 굳이 작은 문 하나만 여는 셈이에요. 오늘은 이 좁은 선택이 왜 어떤 때는 더 유리한지, 그 셈법을 하나씩 풀어 볼게요.
소프트웨어를 크게 두 갈래로 나눠 볼게요.
하나는 범용 소프트웨어예요. 업종을 안 가리고 누구나 쓰는 도구죠. 메일, 표 계산, 화상 회의 같은 것들이에요. 손님의 범위가 넓어요.
다른 하나는 버티컬 소프트웨어(vertical software, 업종특화 소프트웨어)예요. 한 업종의 일 처리에만 딱 맞춘 도구예요. 예를 들어 식당용이라면 예약·주문·재고·직원 근무표까지 식당 하나가 돌아가는 데 필요한 걸 통째로 묶어 주는 식이죠.
범용이 '넓고 얕게'라면, 버티컬은 '좁고 깊게'예요. 같은 소프트웨어 장사인데 겨누는 과녁의 크기부터가 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