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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수 셈법의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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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값을'자리 수'로 매기던 시대가흔들려요

값을 매기는 기준이 옮겨 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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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쓰는 소프트웨어는 오랫동안 '사람 몇 명이 쓰느냐'로 값을 매겨 왔어요. 자리 하나에 얼마, 이런 식이죠. 그런데 명령만 하면 알아서 일을 끝내는 AI가 끼어들면, 이 '자리 수' 셈법 자체가 어색해져요. 값을 매기는 기준이 사람에서 일로 옮겨 갈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오늘 따라가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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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하나에 얼마'라는 오랜 셈법

회사가 쓰는 소프트웨어에는 오래된 값 매기는 방식이 하나 있어요. 쓰는 사람 수대로 돈을 받는 거예요. 직원 백 명이 쓰면 백 자리 값, 이백 명이 쓰면 이백 자리 값이죠. 이걸 흔히 자리당 요금(seat당 과금)이라고 불러요.

이 방식은 파는 쪽에 참 편했어요. 고객 회사가 사람을 뽑아 커질수록 자리 수가 늘고, 자리가 늘면 받는 돈도 자동으로 따라 늘거든요. 고객의 성장에 매출이 얹혀 가는 구조였어요.

그런데 이 셈법에는 조용한 전제가 하나 깔려 있어요. '소프트웨어는 사람이 앉아서 손으로 쓰는 도구'라는 전제예요. 자리 수로 값을 매긴다는 건, 결국 그 앞에 앉을 사람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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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제를 건드리는 손님

이제 그 전제를 흔드는 새 손님이 등장해요. 명령만 내리면 스스로 여러 단계를 밟아 일을 끝내는 AI, 이른바 AI 에이전트예요.

예전 소프트웨어가 '망치'였다면, 사람이 그 망치를 손에 쥐고 못을 박아야 했어요. 자리당 요금은 그 망치를 쥔 손의 수를 세는 셈이었고요. 그런데 AI 에이전트는 망치를 쥐여 주는 도구가 아니라, '못을 박아 놓으라'고 시키면 알아서 박아 오는 일꾼에 가까워요.

여기서 셈이 어긋나기 시작해요. 일꾼에게는 자리를 내줄 필요가 없거든요. 사람 열 명이 하던 일을 에이전트 몇 개가 대신 처리하면, 회사가 사야 할 '자리'는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어요. 파는 쪽이 오래 기대 온 '사람이 늘면 자리도 는다'는 공식이 반대로 돌 여지가 생기는 거예요.

값을 '일한 만큼'으로 옮겨 보면
자리 수로 못 매기면 무엇으로 매길까요. 자연스러운 답은 '한 일'이에요. 처리한 건수, 끝낸 작업, 해결한 문의처럼 실제로 벌어진 일의 양으로 값을 매기는 방식…
그럼 파는 회사는 손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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