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이야기를 하다 보면 늘 화제의 중심에 있는 회사가 있어요. 오늘 급등했다더라, 신제품이 대박이라더라. 그런데 전기회사, 수도회사는 그런 이야기에 좀처럼 끼지 못해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비슷하니까요.
이 심심함을 '별 볼 일 없다'로 넘기기 쉬워요. 하지만 잠깐 멈춰서 물어봐요. 왜 이 회사들은 대박도 없지만 좀처럼 망하지도 않을까요? 안정적으로 지루한 데엔 이유가 있어요. 그리고 그 이유가, 오늘 우리가 볼 이 사업의 정체예요.
전기나 수돗물엔 특이한 점이 있어요. 한 동네에 전깃줄을 두 벌, 세 벌 깔진 않아요. 낭비니까요. 그래서 보통 한 회사가 그 지역의 전기를 도맡아요. 경쟁자가 없는 셈이죠.
경쟁자가 없으면 값을 마음대로 올릴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반대예요. 전기는 없으면 살 수 없는 필수품이라, 값을 함부로 올리게 두면 사람들이 곤란해져요. 그래서 정부(규제기관)가 나서서 요금을 정해요. 회사가 스스로 값을 못 매기는 거예요.
대신 정부는 회사에 약속을 하나 해 줘요. '네가 함부로 값을 못 올리는 만큼, 정당하게 쓴 비용은 요금으로 걷게 해 주고 그 위에 적정한 벌이도 얹어 주마.' 값을 매길 자유를 내주는 대신, 벌이의 안정을 받는 거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