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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숫자의 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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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산 값이머릿속에 기준으로박혀 버렸어요

머릿속에 박힌 첫 숫자의 무게

투자심리
"이거 10만 원에 샀는데 지금 7만 원이야. 3만 원이나 손해네." 우리는 늘 어떤 숫자를 기준 삼아 지금 값을 재요. 대개 그 기준은 '내가 산 값'이거나 '예전 최고가'예요. 그런데 그 숫자가 정말 지금을 재는 자가 될 수 있을까요? 오늘은 머릿속에 박힌 첫 숫자, 그 닻 이야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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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닻이 내려앉을 때

배가 한자리에 머물려면 닻을 내려요. 닻이 바닥에 박히면 배는 그 자리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죠. 사람의 판단에도 이런 닻이 있어요. 어떤 숫자를 처음 접하면 그 숫자가 마음속에 콱 박혀서, 이후의 모든 판단이 그 언저리를 맴돌아요. 이걸 앵커링(닻 내리기, 기준점 편향)이라고 불러요.

주식에서 이 닻이 되는 숫자는 대개 둘 중 하나예요. '내가 산 값'과 '예전에 찍었던 최고가'요. 오늘은 이 두 개의 닻이 어떻게 우리 판단을 붙잡아 두는지를 하나씩 풀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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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닻 — 내가 산 값

가장 흔한 닻은 '내가 산 값'이에요. 10만 원에 산 주식이 7만 원이 되면, 우리는 자동으로 이렇게 생각해요. "3만 원 손해네."

그런데 조용히 뜯어보면 이상해요. 시장은 내가 얼마에 샀는지 전혀 몰라요. 관심도 없고요. 지금 이 회사의 값어치를 두고 수많은 사람이 사고팔아 만들어 낸 값이 7만 원인 거예요. 내가 10만 원에 샀든 5만 원에 샀든, 그건 오직 내 사정일 뿐 회사와는 상관없는 숫자예요.

그런데도 '내가 산 값'이라는 닻이 박혀 있으면, 판단의 질문이 뒤바뀌어요. '이 회사가 지금 7만 원의 값어치가 있나'를 물어야 할 자리에, '언제 10만 원으로 돌아오나'를 묻게 되죠. 앞 질문은 회사를 보고, 뒤 질문은 내 매수가를 봐요.

두 번째 닻 — 예전 최고가
또 하나의 닻은 '예전에 찍었던 최고가'예요. "이거 한때 20만 원까지 갔던 앤데 지금 12만 원이면 완전 싸다." 이런 식이죠. 여기서 12만 원이 싼지 비…
닻은 왜 이렇게 힘이 셀까
닻을 끊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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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판을 읽어야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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