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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까 내릴까,둘 다 무섭다면보험을 들어요

수익이 아니라 안심을 사는 거래

기업상식
값이 오를지 내릴지 모를 때, 우리는 보통 한쪽에 걸어요. 오를 것 같으면 사고, 내릴 것 같으면 안 사고요. 그런데 "내 예상이 틀리면 어쩌지"라는 걱정까지 값에 반영하는 방법이 있어요. 헤지예요. 오늘은 손실을 노리는 게 아니라 손실을 미리 막는, 이 조용한 장치를 들여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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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수확을 기다리는 농부의 걱정

봄에 밀을 심은 농부가 있어요. 가을에 거둘 밀이 지금은 좋은 값에 팔리고 있어요. 그런데 농부는 밤잠을 설쳐요. "가을에 밀값이 뚝 떨어지면 어떡하지?" 풍년이 들면 오히려 값이 내려서, 애써 키운 밀이 헐값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농부는 반대의 걱정도 해요. 흉년이 들면 값은 오르지만, 정작 팔 밀이 줄어들죠. 어느 쪽으로 튀든 마음이 편치 않아요. 이 농부에게 필요한 건 '값이 오르는 대박'이 아니라 '값이 어디로 가든 마음 놓고 잠들 안심'이에요. 바로 이 안심을 사는 방법이 헤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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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값을 정해 두면 걱정이 사라져요

농부는 가을이 오기 전에 이렇게 약속을 걸어 둬요. "가을에 내 밀을 미리 정한 값에 사 줄 사람과 계약해 두자." 이제 가을에 밀값이 아무리 떨어져도 농부는 정해 둔 값에 팔 수 있어요. 값이 떨어질 걱정이 사라진 거예요.

물론 반대도 감수해요. 만약 가을에 밀값이 확 올라도, 농부는 미리 정해 둔 값에만 팔아야 해요. 위로 오를 몫은 포기한 셈이죠. 그 대신 아래로 무너질 위험을 지웠어요. 헤지의 뼈대가 여기에 있어요. 위로 갈 이익의 일부를 내주고, 아래로 갈 손실을 막는 맞바꿈. 대박을 노리는 거래가 아니라, 마음의 평화를 사는 거래예요.

핵심은 '반대로 움직이는 짝'을 붙이는 것
헤지의 원리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래요. 내가 가진 것이 손해 볼 상황에서, 반대로 이익을 보는 무언가를 하나 더 붙여 두는 거예요. 밀을 가진 농부에게 무서…
농부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공짜는 아니에요 — 안심에도 값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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