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이든 주식이든, 값이 매겨지는 방식은 크게 둘로 나눠 볼 수 있어요. 하나는 '이게 실제로 벌어다 주는 것' 때문에 붙는 값이에요. 회사가 꾸준히 돈을 벌고 나눠 주니 그만한 값이 붙는 식이죠.
다른 하나는 '남이 더 비싸게 사 줄 거야'라는 기대 때문에 붙는 값이에요. 이 물건이 나에게 무엇을 벌어다 주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아요. 나보다 더 높은 값에 받아 줄 다음 사람만 있으면 되니까요. 오늘 이야기는 값의 무게중심이 앞쪽에서 뒤쪽으로, 그러니까 '실제 가치'에서 '다음 사람'으로 옮겨 갈 때 벌어지는 일이에요.
값이 실제 가치보다 한참 위로 올라가도 사람들이 계속 사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마음속 계산이 이렇게 바뀌거든요. "이게 비싼 건 나도 알아. 하지만 나보다 더 비싸게 사 줄 사람이 아직 있잖아. 그 사람한테 넘기면 돼."
이걸 흔히 '더 비싼 값에 받아 줄 다음 사람', 조금 거칠게는 '나보다 뒤에 올 바보'가 있다는 믿음이라고 불러요. 여기서 핵심은, 사는 사람 스스로도 이게 값어치보다 비싸다는 걸 어느 정도 안다는 점이에요. 몰라서 사는 게 아니에요. 알면서도, 내 뒤에 한 명만 더 있으면 나는 이익이라는 계산으로 올라타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