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이야기를 조금만 들어도 이 말이 나와요. "저 주식은 PER이 높아서 비싸." "이건 PER이 낮으니까 싸다." 다들 아는 듯이 쓰는데, 정작 그 '몇 배'가 정확히 무엇을 재는 숫자인지는 어물쩍 넘어가기 쉬워요.
PER은 회사를 잴 때 가장 흔하게 꺼내 드는 자예요. 신문에도, 앱에도, 사람들 대화에도 등장해요. 그런데 자주 쓰인다는 것과 제대로 안다는 건 다른 얘기죠. 오늘은 이 자가 정확히 무엇을 재는지, 낮으면 정말 싼 건지, 그리고 이 자로는 절대 잴 수 없는 게 무엇인지까지 하나하나 뜯어볼게요.
PER은 뜻을 풀면 간단해요. 주가수익비율. 지금 이 회사의 값을, 이 회사가 버는 이익으로 나눈 숫자예요.
그러니까 이렇게 물어보는 거예요. "이 회사, 지금 값이 얼마인데(값), 1년에 얼마나 벌지(버는 힘)? 그 둘을 견줘 보면 값이 버는 힘의 몇 배쯤 되나?"
예를 들어 값이 버는 힘의 열 배라면 PER이 10, 스무 배라면 PER이 20이에요. 숫자가 클수록 '지금 버는 것에 비해 값이 높게 매겨졌다'는 뜻이고, 작을수록 '지금 버는 것에 비해 값이 낮게 매겨졌다'는 뜻이에요.
핵심은 PER이 값 하나만 보는 숫자가 아니라는 거예요. 값과 버는 힘, 두 가지를 견주는 숫자예요. 그래서 값이 아무리 커도 버는 힘이 그만큼 크면 PER은 낮을 수 있고, 값이 작아도 버는 힘이 더 작으면 PER은 높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