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더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아요. 가진 재산을 다 팔아 돈으로 바꿔요. 그런데 그 돈을 달라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에요. 은행, 물건을 대준 거래처, 밀린 월급을 못 받은 직원, 세금을 받아야 할 나라, 그리고 주식을 산 주주까지요.
돈은 정해져 있는데 손을 내미는 사람은 많아요. 그래서 '누구부터 받느냐'를 정하는 순서가 있어요. 이 순서를 변제 순위라고 불러요. 오늘 이야기의 전부는 이 한 줄이에요. 그 줄에서 주주는 어디에 서 있을까요.
줄의 맨 앞에는 '담보'를 쥔 사람이 서요. 돈을 빌려주면서 "못 갚으면 이 건물을 가져가겠다"라고 미리 약속을 걸어 둔 채권자예요.
이런 채권자는 약속해 둔 그 재산에서 자기 것을 먼저 떼어 가요. 건물을 담보로 잡았으면 건물 판 돈에서, 기계를 잡았으면 기계 판 돈에서요. 문을 닫아도 이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덜 손해를 봐요. 애초에 '떼일 때를 대비해' 미리 담보를 걸어 뒀으니까요. 줄의 맨 앞은 그렇게 대비해 둔 사람의 자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