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한 장을 사면 우리는 두 가지를 함께 얻어요. 하나는 회사가 번 몫을 나눠 받을 권리, 즉 돈에 대한 지분이에요. 다른 하나는 회사의 중요한 일을 정할 때 표를 던지는 권리, 즉 의결권이에요.
보통 이 둘은 딱 붙어 다녀요. 지분 10%를 가지면 표도 10%만큼 갖는 게 상식이죠. 돈을 많이 댄 사람이 그만큼 목소리도 크다는, 공평해 보이는 규칙이에요. 그런데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 둘을 일부러 떼어 놓아요. 돈은 나눠 주되, 표는 안 나눠 주는 거예요.
비밀은 주식을 두 종류로 나누는 데 있어요. 시장에서 우리가 사고파는 보통 주식은 한 장에 한 표를 가져요. 그런데 창업자와 그 가족이 쥔 특별한 주식은, 한 장에 여러 표를 갖도록 설계돼요. 이걸 차등의결권이라고 불러요.
예를 들어 한 종류는 한 주에 한 표, 다른 종류는 한 주에 열 표라고 해 볼게요. 그러면 창업자는 회사 지분의 아주 일부만 쥐고도, 표의 절반 넘게 가질 수 있어요. 돈으로 보면 소수 주주인데, 표로 보면 절대 다수인 거예요.
표가 다수라는 건, 이사를 누구로 앉힐지, 회사의 큰 방향을 어디로 틀지를 사실상 혼자 정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지분율과 지배력이 이렇게 벌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