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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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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살 수 있는데왜 굳이묶어 팔까요

따로 팔 걸 왜 묶는가

기업 해부
구독 하나에 영상도 되고 게임도 되고, 사무용 프로그램에 화상회의까지 딸려 올 때가 있어요. 필요한 건 하나였는데 여러 개가 한 묶음으로 와요. 회사는 왜 굳이 이렇게 묶어서 팔까요. 하나씩 파는 게 더 남을 것 같은데 말이죠. 오늘은 묶어 파는 장사, 번들링 뒤에 숨은 계산을 하나씩 풀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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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은 우리 주변에 흔해요

햄버거 가게의 세트 메뉴를 떠올려 보세요. 버거만 살 수도 있는데, 감자튀김과 음료를 묶은 세트가 늘 눈에 띄는 자리에 있어요. 통신사 요금제도 그렇죠. 인터넷에 텔레비전, 휴대폰까지 한 묶음으로 권해요.

요즘은 눈에 안 보이는 상품도 이렇게 묶여 와요. 영상 구독에 게임이 딸려 오고, 회사에서 쓰는 사무 프로그램에 화상회의와 저장 공간이 함께 묶여요.

이렇게 여러 상품을 하나의 묶음으로 파는 걸 번들링(따로 팔 수 있는 것을 묶어서 함께 파는 것)이라고 해요. 그냥 인심 써서 얹어 주는 것 같지만, 그 안엔 꽤 촘촘한 계산이 들어 있어요. 오늘 그 계산을 하나씩 풀어 볼게요.

02 ·

손님마다 값을 다르게 느껴요

왜 묶는 게 이득인지, 손님 쪽에서 먼저 봐 볼게요.

영상과 게임을 함께 파는 회사가 있다고 해 봐요. 어떤 손님은 영상을 아주 좋아하고 게임엔 관심이 없어요. 다른 손님은 반대예요. 게임에 열심이고 영상은 가끔만 봐요.

이 둘에게 상품을 따로따로 팔면,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것 하나만 사고 나머지엔 지갑을 안 열어요. 그런데 둘을 적당한 값에 묶어 팔면, 영상 좋아하는 손님도 '어차피 산 김에 게임도 있으니 좋지' 하고, 게임 좋아하는 손님도 '영상까지 되네' 하며 묶음을 사요.

사람마다 어떤 상품에 얼마를 낼 마음이 있는지가 제각각인데, 묶음은 그 제각각인 마음을 하나의 값으로 부드럽게 아울러요. 따로 팔았으면 못 받았을 지갑을 열게 하는 거예요.

묶으면 손님이 잘 안 떠나요
묶음의 두 번째 힘은 손님을 오래 붙잡는 데 있어요. 영상만 쓰던 손님은 더 싼 영상 서비스가 나오면 쉽게 옮겨 갈 수 있어요. 잃을 게 영상 하나뿐이니까요. …
경쟁자를 밀어내는 무기도 돼요
그래서 묶음 소식을 이렇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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