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가게는 물건을 팔아서 남겨요. 싸게 떼 와서 조금 비싸게 파는, 그 차이가 이익이죠. 그런데 어떤 가게는 순서가 달라요. 물건을 고르기도 전에, 매장 문을 통과하려면 먼저 1년 치 회비를 내야 해요.
이상하죠. 물건을 사러 온 손님한테 입장료부터 받다니. 그런데 이 어색한 순서 안에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가 통째로 담겨 있어요. 이 가게의 진짜 상품은 진열대 위 물건이 아닐 수도 있거든요.
이런 가게의 특이한 점은, 진열대 물건을 거의 원가에 가깝게 판다는 거예요. 대량으로 싸게 떼 와서, 거기에 아주 얇게만 얹어 팔죠. 손님 입장에선 어딜 가도 이보다 싸긴 어려워요.
그럼 물건에서 남는 게 별로 없는데, 회사는 어떻게 유지될까요. 여기서 앞의 회비가 등장해요. 물건에서 못 남기는 대신, 애초에 걷어 둔 회비로 살림을 꾸리는 거예요. 물건 장사는 사실상 '싸게 파는 이유'를 만드는 미끼에 가깝고, 이익의 몸통은 다른 데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