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바다 같아요. 잔잔할 때가 있고 거센 파도가 몰아칠 때가 있어요. 그런데 그 바다 위에 떠 있는 업종들은 파도를 저마다 다르게 타요.
어떤 업종은 파도가 조금만 일렁여도 크게 출렁여요. 경기가 좋아지면 껑충 뛰고, 나빠지면 뚝 떨어져요. 반대로 어떤 업종은 파도가 세든 잔잔하든 거의 흔들리지 않아요. 마치 파도를 정면으로 받아 내는 방파제처럼요. 오늘은 이 두 성격, 크게 출렁이는 쪽과 꿈쩍 않는 쪽이 어디서 갈리는지 볼게요.
경기의 파도에 크게 출렁이는 업종을 경기민감주라고 해요. 왜 크게 흔들릴까요. 이들이 파는 게 대개 '지금 꼭 안 사도 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형편이 넉넉할 땐 새 차를 뽑고, 집을 고치고, 여행을 떠나고, 공장은 설비를 늘려요. 그런데 형편이 팍팍해지면 이런 큰 지출부터 미뤄요. "그건 나중에 하자" 하고요. 그래서 이런 걸 파는 업종은 경기가 좋을 때 주문이 몰리고, 나빠지면 주문이 확 줄어요. 경기의 파도가 사업의 파도로 거의 그대로 넘어와요. 좋을 때 크게 웃고 나쁠 때 크게 우는 성격이 여기서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