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을 챙기려고 주식을 사 두고 그날을 기다린 적 있으신가요. 드디어 배당받을 자격이 확정되는 날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주가를 봤는데 이상해요. 어제보다 주가가 내려가 있어요. 그것도 하필 배당금만큼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어요. "배당으로 1,000원 받는다면서, 주가에서 1,000원을 도로 빼 가면 남는 게 뭐야?" 무언가 속은 기분이 들죠. 앱에 오류가 난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건 고장이 아니에요. 배당이라는 제도가 원래 이렇게 돌아가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오늘은 이 하루에 벌어지는 산수를 천천히 풀어 볼게요.
먼저 배당이 어디서 오는 돈인지부터 짚어야 해요. 배당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보너스가 아니에요. 회사가 쌓아 둔 돈에서 주주에게 나눠 주는 몫이에요.
회사를 지갑 하나라고 생각해 볼게요. 그 지갑 안에 1억 원이 들어 있고, 주식은 그 지갑의 조각을 나눠 가진 증서예요. 그런데 회사가 지갑에서 1,000만 원을 꺼내 주주들에게 나눠 줬어요. 이제 지갑 안에는 9,000만 원만 남아요.
지갑 속 돈이 줄었으니, 그 지갑의 조각인 주식 한 장의 값어치도 그만큼 가벼워지는 게 당연해요. 나눠 준 돈은 회사 밖으로, 정확히는 주주 주머니로 옮겨 갔으니까요. 돈이 사라진 게 아니라, 회사 안에 있던 게 내 주머니로 자리를 옮긴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