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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핀오프의 값
투자 eye기업 해부

한 회사를둘로 쪼갰더니값이 더 커졌어요

가려져 있던 값이 드러날 때

기업 해부
회사를 둘로 쪼갰는데, 쪼갠 두 조각의 값을 더하니 원래 한 덩어리일 때보다 커지는 일이 있어요. 1을 반으로 나눴는데 0.6 더하기 0.6이 되는 셈이죠. 산수로는 말이 안 되는데 시장에선 벌어져요. 오늘은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가려진 값이 드러난다'는 게 무슨 뜻인지를 들여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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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봉지에 섞여 담긴 것들

과일 가게에 봉지 하나가 있다고 해 볼게요. 안에는 값비싼 딸기와 흔한 사과가 섞여 담겨 있어요. 봉지째 팔면 손님은 이걸 뭉뚱그려 '적당한 과일 한 봉지' 값으로 쳐요. 딸기가 얼마나 좋은지는 사과에 가려 잘 안 보여요.

큰 회사도 이 봉지와 비슷할 때가 있어요. 한 지붕 아래 성격이 다른 여러 사업이 섞여 있으면, 시장은 그 회사를 하나의 뭉텅이로 대충 값을 매겨요. 그 안에 정말 빛나는 사업이 있어도, 나머지에 가려 제값을 못 받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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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섞여 있으면 값이 눌릴까

섞여 있는 것 자체가 왜 값을 누를까요. 몇 가지가 겹쳐요.

먼저 보는 사람이 헷갈려요. 빠르게 크는 사업과 천천히 도는 사업이 한 회사에 섞이면, 시장은 이 회사를 성장주로 봐야 할지 안정주로 봐야 할지 애매해해요. 애매하면 값을 후하게 주기 어려워요.

안에서도 서로 발목을 잡기도 해요. 잘 크는 사업이 번 돈이 정체된 사업의 구멍을 메우는 데 쓰이면, 정작 크는 사업은 투자할 돈이 줄어요. 이렇게 서로 다른 사업이 한데 묶여 제 색을 못 내는 상태를, 시장은 뭉뚱그려 낮게 쳐요. 좋은 사업의 빛이 나머지에 흡수돼 버리는 거예요.

떼어 내면 비로소 보여요
그래서 회사는 봉지를 열어 딸기와 사과를 따로 담기로 해요. 한 사업부를 떼어 독립된 회사로 세우는 거예요. 이게 스핀오프예요. 떼어 내는 순간, 가려져 있던 …
다만 늘 커지는 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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