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사를 두 군데서 찾아봤더니 PER이 다르게 나온 적, 있을 거예요. 여기선 40이라는데 저기선 25래요. 순간 '어디가 틀린 거지?' 싶죠.
그런데 둘 다 맞을 수 있어요. PER을 계산하는 방식이 하나가 아니거든요. PER은 주가를 '한 주가 버는 이익'으로 나눈 값인데, 여기서 '이익'을 언제 것으로 잡느냐가 문제예요.
지난 1년 동안 이미 벌어 놓은 이익으로 나눌 수도 있고, 앞으로 1년간 벌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으로 나눌 수도 있어요. 같은 주가라도 나누는 이익이 다르면 답이 달라지죠. 그래서 한 회사에 PER이 둘 존재하게 돼요. 오늘은 이 둘의 정체를 나눠 볼게요. 하나는 뒤를 보고, 하나는 앞을 봐요.
먼저 지난 이익으로 계산하는 쪽이에요. 이걸 후행 PER(trailing PER)이라고 불러요. '뒤따라온다'는 뜻이죠.
이건 이미 확정된 숫자로 계산해요. 지난 1년(대개 최근 네 분기)에 회사가 실제로 벌어 놓은 이익을 분모에 넣거든요. 이미 회계로 마감된 실적이라 단단하고, 아무도 못 바꿔요.
장점이 뚜렷해요. 사실에 기반하니까요. "이 회사는 지난 1년 벌이의 몇 배 값에 팔리고 있나"라는 질문에 확실한 답을 줘요. 대신 한계도 분명해요. 뒤만 보거든요. 회사가 앞으로 확 성장할 참이든, 반대로 꺾일 참이든, 후행 PER은 그걸 몰라요. 백미러만 보고 달리는 것과 비슷해요. 지나온 길은 또렷하게 보이지만, 앞으로 펼쳐질 길은 안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