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가 어떻게 버는지 물으면, 대개 이렇게 답해요. 보험료를 받고, 사고 난 사람에게 보험금을 주고, 그 차액을 남긴다고요. 틀린 말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게 이야기의 전부라면 오늘 글이 필요 없겠죠.
보험엔 남다른 시간차가 하나 있어요. 보험료는 지금 미리 받는데, 보험금은 사고가 나야, 그러니까 한참 뒤에 나가요. 자동차 보험료를 올해 냈는데 사고는 몇 년 뒤에 날 수도 있고, 어떤 보험은 수십 년 뒤에야 보험금을 줘야 하죠.
그러니 보험사 손엔 '지금 받았지만 아직 안 내준 돈'이 늘 쌓여 있어요. 이 돈을 그냥 금고에 재워 둘까요. 아니에요. 여기서 두 번째 엔진이 등장해요. 보험사가 버는 곳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 되는 순간이에요.
첫 번째 엔진부터 볼게요. 보험 자체로 남기는 이익이에요.
한 해 동안 받은 보험료가 100이라고 해 봐요. 그동안 사고가 난 사람들에게 내준 보험금이 70, 직원 월급·영업비 같은 운영비가 20이 들었다고 하면, 보험 장사 자체로 남은 건 10이에요.
이것을 보험영업의 이익, 어려운 말로 언더라이팅 이익이라고 불러요. '위험을 얼마나 잘 골라 받았느냐'로 갈리는 이익이에요. 사고가 많이 날 사람에게 보험료를 너무 싸게 받으면 보험금이 보험료를 넘어서서 이 엔진이 마이너스가 되고, 위험을 잘 가려 받으면 플러스가 돼요. 그래서 이 엔진은 보험사가 '위험 값을 얼마나 정확히 매기느냐'에 대한 성적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