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라면 각진 팔이나 바퀴 달린 기계를 떠올리기 쉬워요. 그런데 요즘 화제가 되는 건 굳이 사람을 닮은 로봇, 두 발로 서고 두 손으로 잡는 형태예요. 왜 하필 이렇게 만들까요.
이유는 세상이 이미 사람에 맞춰 지어졌기 때문이에요. 계단, 문손잡이, 선반 높이, 손으로 쥐게 만든 공구까지 전부 사람 몸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어요. 특정 작업만 하는 전용 기계는 그 일 하나는 잘하지만, 옆의 다른 일은 못 해요.
반면 사람 모양 로봇의 노림수는 '이것저것 두루 하는' 범용성이에요. 사람이 서던 자리에 그대로 서서, 사람이 쓰던 도구를 그대로 쓰는 거죠. 그래서 휴머노이드 이야기의 핵심은 '특정 작업의 자동화'가 아니라 '사람의 자리를 통째로 대신할 수 있느냐'로 옮겨 가요.
'사람 자리를 대신하느냐'를 따지려면 저울이 필요해요. 저울의 한쪽에 로봇 한 대에 드는 값을 올려 볼게요.
여기엔 로봇을 사는 값만 있는 게 아니에요. 전기값, 고장 나면 고치는 값, 관리하는 사람 손, 소프트웨어를 갱신하는 값이 매년 따라붙어요. 그래서 로봇의 진짜 값은 '사는 순간의 가격'이 아니라, '한 대를 몇 년 굴리는 동안 총 얼마가 드느냐'로 봐야 해요.
예를 들어 로봇 한 대를 사고 굴리는 데 여러 해에 걸쳐 얼마가 든다고 해 볼게요. 이건 순전히 셈을 보여 주려는 가상의 이야기예요. 중요한 건, 이 값을 그 로봇이 일하는 햇수로 나누면 '로봇이 1년 일하는 값'이 나온다는 점이에요. 저울 한쪽에 올릴 숫자가 이렇게 만들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