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 주변이 온통 돈 번 이야기예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얼마 벌었다고 하고, 단톡방엔 오른 종목 얘기가 넘치고, 뉴스는 신고가 소식으로 가득해요. 그럴 때 마음속에서 초침 하나가 째깍대기 시작해요. "다들 타는데 나만 못 탄 거 아냐?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하는 거 아냐?"
이 마음에는 이름이 있어요. 놓칠까 봐 두려운 마음, FOMO(fear of missing out)예요.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이 감정이 나쁘다는 훈계가 아니에요. 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이, 왜 하필 값이 가장 부풀어 오른 순간에 가장 강해지는지, 그 타이밍의 구조를 들여다보려는 거예요.
FOMO의 첫 번째 성질은 '뒤늦음'이에요. 이 감정은 값이 쌀 때가 아니라, 이미 많이 오른 다음에 커지거든요.
생각해 보면 당연해요. 값이 바닥에서 조용할 때는 아무도 그 얘기를 안 해요. 뉴스에도 안 나오고, 단톡방도 잠잠하죠. 그러다 값이 크게 오르고 나서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뉴스가 붙고, 주변에서 번 사람이 생겨요.
그러니까 내 귀에 '남들 다 벌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올 즈음이면, 이미 값은 한참 올라온 뒤인 경우가 많아요. FOMO가 나를 밀어붙이는 그 순간은, 값이 싼 순간이 아니라 이야기가 무르익은 순간에 가까운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