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잘 굴러가는지 보려면 어디를 봐야 할까요. 많은 사람이 매출이나 이익 발표를 떠올려요. 물론 중요하죠. 그런데 그런 화려한 숫자가 나오기 한참 전에, 조용히 진실을 흘리는 곳이 있어요. 바로 창고예요.
창고에는 아직 안 팔린 물건이 쌓여 있어요. 이걸 재고라고 해요. 재고는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사실 끊임없이 움직여요. 새 물건이 들어오고, 팔려 나가고, 다시 채워지죠. 이 움직임이 빠른 회사가 있고, 느린 회사가 있어요. 그리고 그 속도 안에 회사의 체력이 숨어 있어요. 오늘은 창고를 읽는 숫자 하나를 함께 볼게요.
먼저 재고가 왜 중요한지부터 짚어 볼게요. 창고에 쌓인 물건은 그냥 물건이 아니에요. 그건 회사가 돈을 써서 사 두었지만 아직 돈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이에요. 다시 말해 재고는 '잠자는 돈'이에요.
물건이 창고에 오래 머물수록 문제가 생겨요. 보관하는 데 자리와 비용이 들고, 유행이 지나거나 상하면 값을 깎아야 팔려요. 그사이 그 돈으로 다른 걸 할 기회도 놓치고요. 그래서 회사 입장에선 물건이 창고에 머무는 시간이 짧을수록 좋아요. 사 오자마자 팔려서, 잠자던 돈이 얼른 깨어나 다시 굴러야 하니까요.
바로 이 '얼마나 빨리 팔려 나가는가'를 숫자로 나타낸 게 오늘의 주인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