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하면 화면에 '포인트 500점 적립'이라고 떠요. 기분 좋죠. 공짜로 뭘 받은 것 같으니까요. 우리는 이걸 회사가 베푸는 혜택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회사 쪽에서 이 장면을 보면 그림이 달라요. 회사는 방금 손님한테 약속을 하나 한 거예요. "나중에 이 포인트만큼 물건이나 할인으로 돌려줄게." 약속은 지켜야 하죠. 지켜야 할 약속은 회사 입장에서 미래에 나갈 돈이에요. 그래서 이 선물은, 준 사람 장부엔 갚을 몫으로 남아요.
회사는 포인트를 나눠 줄 때마다, 그만큼을 장부에 미리 빚으로 적어 둬요. 회계에선 이걸 부채라고 불러요. 아직 손님이 안 썼어도, 언젠가 쓸 걸 대비해 '이만큼은 갚을 돈'이라고 기록해 두는 거죠.
이상하게 들릴 수 있어요. 실제로 돈이 나간 것도 아닌데 왜 미리 빚으로 잡을까요. 이유는 이게 진짜로 회사가 나중에 부담할 몫이기 때문이에요. 손님이 포인트로 물건을 받아 가면, 그 물건은 원가가 들어요. 할인으로 쓰면 그만큼 덜 받아요. 어느 쪽이든 회사엔 실제 부담이 생겨요. 그래서 미리 빚으로 세워 둬야 회사 형편을 정직하게 보여 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