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빌려서 주식을 샀다고 해 봐요. 증권사가 순순히 빌려준 건 아니에요. 조건이 하나 붙어 있어요. "당신 계좌에는 늘 담보가 이만큼은 남아 있어야 합니다."
담보란 내가 넣은 원금과, 그 돈으로 산 주식의 값이에요. 빌린 사람 입장에선 갚을 능력을 보여 주는 증표죠. 증권사 입장에선 돈을 떼이지 않으려는 안전선이고요.
값이 오르는 동안은 아무 일 없어요. 담보가 넉넉하니까요. 문제는 값이 빠질 때예요. 주식 값이 내려가면 담보도 같이 쪼그라들어요. 그러다 미리 정해 둔 안전선 아래로 내려가면, 그때 조용하던 조건이 깨어나요.
왜 담보가 그렇게 빨리 줄어드는지 숫자로 볼게요. 원리를 위한 가상 예시예요.
내 돈 10만 원에 10만 원을 빌려 20만 원어치를 샀다고 해 봐요. 이 중 빌린 돈 10만 원은 값이 어떻게 되든 그대로 갚아야 하는 고정된 빚이에요.
이제 주식이 25% 빠졌어요. 20만 원어치가 15만 원이 됐어요. 여기서 빌린 10만 원을 빼면, 진짜 내 몫으로 남은 담보는 5만 원이에요. 처음 10만 원이던 내 담보가 절반으로 줄었죠.
주식은 25% 빠졌을 뿐인데 내 담보는 50%가 날아갔어요. 빌린 빚이 고정돼 있어서, 손실이 전부 내 몫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이에요. 이 담보가 증권사가 정한 안전선 아래로 내려가는 순간, 통지가 날아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