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돈을 버는 방법을 떠올리면 대개 하나가 떠올라요. 물건을 만들어서 파는 거예요. 빵집은 빵을 팔고, 자동차 회사는 차를 팔죠. 그런데 세상엔 물건을 하나도 안 넘겼는데 꾸준히 돈이 들어오는 회사가 있어요.
퀄컴이 그런 회사예요. 퀄컴은 통신용 칩을 만들어 팔기도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남의 회사가 만든 휴대폰이 팔릴 때마다' 사용료를 받아요. 내가 만든 물건이 아니라 남이 만든 물건에서 돈이 들어오는 거예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오늘은 그 속구조를 하나씩 열어 볼게요.
퀄컴을 이해하는 열쇠는 이거예요. 한 회사 안에 성격이 아주 다른 두 사업이 나란히 있어요. 겉으로는 하나의 회사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두 개의 기둥으로 서 있어요.
첫 번째 기둥은 칩 사업이에요. 휴대폰이 전파를 주고받게 해 주는 통신 칩, 그리고 두뇌 역할을 하는 칩을 설계해서 팔아요. 이건 우리가 아는 보통의 제조·판매예요. 물건을 만들어 넘기고 값을 받는 거죠.
두 번째 기둥이 오늘의 주인공, 라이선스 사업이에요. 퀄컴은 오랫동안 무선통신 기술을 연구하면서 그 기술에 대한 특허(발명을 일정 기간 독점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아주 많이 쌓았어요. 그 특허를 다른 회사에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는 게 이 두 번째 사업이에요. 칩을 넘기는 게 아니라, 기술을 쓸 권리를 빌려주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