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올랐다는 뉴스가 나오면, 이상하게 성장주부터 휘청여요. 회사는 어제와 똑같아요. 만드는 것도, 파는 것도, 직원도 그대로예요. 바뀐 건 딱 하나, '돈의 값'이 조금 올랐다는 것뿐이에요.
그런데도 몸값이 눈에 띄게 깎여요. 그것도 아직 이익이 작은, 미래를 보고 사는 성장주일수록 더 크게 흔들려요. 회사에 아무 일도 안 생겼는데 값이 움직이는 게 이상하죠. 오늘은 그 사이에 조용히 끼어 있는 장치 하나를 꺼내 볼게요. 미래의 돈을 오늘 값으로 바꿔 주는 '환율' 같은 것이에요.
질문 하나 드릴게요. 지금 손에 쥐는 100만 원과, 3년 뒤에 받기로 한 100만 원. 둘 중 뭐가 더 좋아요? 당연히 지금이에요.
왜냐하면 지금 받은 100만 원은 3년 동안 어딘가에 넣어 불릴 수 있으니까요. 은행에 넣든 뭘 하든, 3년 뒤엔 100만 원보다 조금 더 커져 있을 거예요. 반대로 말하면, 3년 뒤의 100만 원은 오늘 기준으로는 100만 원보다 살짝 적은 값이에요.
그래서 미래의 돈을 오늘 값으로 말하려면 조금 깎아 줘야 해요. 이 '깎는 비율'이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이에요. 미래의 돈일수록, 그리고 더 먼 미래일수록 더 많이 깎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