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보면 이런 사람이 있어요. 처음엔 휴대폰 하나만 애플 걸 샀는데, 어느새 시계도, 이어폰도, 노트북도 다 같은 회사 제품이에요. 그리고 새 휴대폰을 살 때가 오면, 다른 브랜드는 아예 후보에서 빠져 있죠.
누가 시킨 것도, 계약으로 묶은 것도 아니에요. 그냥 '바꾸기가 귀찮고 아깝다'고 느껴서예요. 이 감정, 그냥 취향일까요? 아니에요. 여기엔 회사가 오래 공들여 만든 사업의 원리가 숨어 있어요. 오늘은 애플을 사례로, 이 '떠나기 어려움'이 어떻게 회사의 힘이 되는지를 볼게요.
지금 쓰는 걸 버리고 다른 걸로 갈아탈 때 드는 부담을 전환비용이라고 불러요. 돈만 말하는 게 아니에요.
다른 휴대폰으로 바꾼다고 생각해 보세요. 사진과 메시지를 옮겨야 하고, 익숙한 사용법을 새로 배워야 하고, 그동안 산 앱이나 저장해 둔 것들 중 일부는 못 가져갈 수도 있어요. 새 기기를 사는 값보다, 이 '옮기고 새로 익히는 수고'가 더 크게 느껴질 때가 많죠.
이 수고가 클수록 사람들은 그냥 쓰던 걸 계속 써요. 불만이 조금 있어도, 떠나는 값이 더 비싸니까요. 전환비용은 이렇게 '떠날까?' 하는 마음 앞에 놓인 문턱이에요. 문턱이 높을수록 손님은 잘 안 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