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황을 전하는 뉴스를 보면 이상한 순서가 있어요. 정작 궁금한 주식 이야기는 뒤로 미뤄 두고, 맨 앞에 뜬금없이 '국채금리'가 나와요.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자 증시가 흔들렸다" 같은 문장이죠.
국채는 나라가 진 빚이에요. 내가 산 주식이랑 무슨 상관인가 싶어요. 그런데 시장에서 국채금리는 그냥 여러 숫자 중 하나가 아니에요. 다른 모든 자산이 몰래 곁눈질하며 자기 값을 정할 때 참고하는, 일종의 '기준선'이에요. 오늘은 이 조용한 숫자가 어쩌다 시장의 출발선이 됐는지 꺼내 볼게요.
국채가 뭔지부터 정리해요. 국채는 정부가 돈을 빌리면서 "이자를 붙여 갚을게요"라고 써 준 차용증이에요. 정부는 세금을 걷을 수 있고, 웬만해선 나라가 통째로 사라지지 않죠. 그래서 시장은 국채를, 돈을 떼일 위험이 가장 낮은 축으로 취급해요.
여기서 중요한 말이 하나 나와요. 무위험 수익률이에요. '위험이 거의 없다고 여겨지는 자산에서 얻는 수익률'이라는 뜻으로, 보통 이 국채금리를 그 자리에 놓아요.
물론 세상에 위험이 완전히 0인 자산은 없어요. 국채도 값이 오르내리고요. 다만 시장은 '가장 안전한 쪽'의 기준점이 하나 필요한데, 그 자리를 국채금리가 맡고 있는 거예요. 모든 비교가 여기서 출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