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가를 볼 때 값이 딱 하나라고 생각해요. "이 주식 지금 얼마야?" 하면 숫자 하나가 떠오르죠. 그런데 실제 시장에는 값이 둘 있어요.
하나는 사려는 사람들이 '이 값이면 사겠다'고 걸어 둔 값이에요. 또 하나는 팔려는 사람들이 '이 값이면 팔겠다'고 걸어 둔 값이고요. 이 둘은 보통 딱 붙어 있지 않아요. 사려는 값은 조금 낮고, 팔려는 값은 조금 높죠. 그 사이엔 작은 틈이 있어요.
우리가 화면에서 보는 '현재가'는 방금 거래가 성사된 값일 뿐이에요. 바로 다음 순간 내가 사거나 팔 값은, 이 두 값 중 하나예요. 그래서 값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는 걸 아는 게 첫걸음이에요.
사려는 사람이 부르는 가장 높은 값을 매수 호가, 팔려는 사람이 부르는 가장 낮은 값을 매도 호가라고 해요. 그리고 이 둘 사이의 틈을 호가 스프레드(bid-ask spread)라고 불러요.
예를 들어 볼게요. 어떤 종목을 지금 당장 사려면 1,010원을 내야 하고, 지금 당장 팔면 1,000원을 받는다고 해 봐요. 그러면 스프레드는 10원이에요. 사는 값과 파는 값이 10원 벌어져 있는 거죠.
이 틈은 공항 환전소를 닮았어요. 환전소는 달러를 팔 때와 살 때 값을 다르게 매겨요. 살 땐 비싸게, 팔 땐 싸게. 그 차이가 환전소의 몫이죠. 주식 시장의 스프레드도 비슷한 구조예요. 사는 값과 파는 값이 벌어져 있고, 그 틈만큼을 우리가 조용히 치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