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벌이가 좋아 곳간에 돈이 쌓였어요. 이 돈으로 새 공장을 짓거나 다른 회사를 사거나 빚을 갚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마땅히 굴릴 데가 없으면, 남는 돈을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해요.
여기서 갈림길이 나와요. 돌려주는 길이 하나가 아니거든요. 크게 두 갈래예요. 하나는 배당, 주주 손에 현금을 직접 쥐여 주는 길이에요. 다른 하나는 자사주 매입(회사가 시장에서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 주식을 되사 도는 주식 수를 줄이는 길이고요. 오늘은 이 둘을 각각 뜯어보려는 게 아니에요. 같은 갈림길에 놓고 '무엇이 달라서 어느 길을 고르나'를 보려는 거예요.
두 길은 목적지가 같아요. 회사의 남는 돈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것.
그런데 그 돈이 주주에게 '닿는 방식'이 달라요. 배당은 곧장 현금이 계좌에 들어와요. 손에 만져지는 돈이죠. 대신 그 주식은 그대로 갖고 있어요.
자사주 매입은 좀 달라요. 회사가 주식을 사서 없애면 도는 주식 수가 줄어요. 그럼 회사가 커진 게 아닌데도, 남은 주식 한 주가 회사에서 차지하는 몫이 조금씩 두툼해져요. 현금이 내 손에 들어오진 않지만, 내가 쥔 주식의 '농도'가 진해지는 셈이에요. 하나는 현금으로 돌려주고, 하나는 지분의 몫을 키워 돌려줘요. 목적지는 같아도 손에 닿는 결이 다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