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철이 되면 비슷한 문장이 쏟아져요.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우리는 이 문장을 읽고 회사가 잘했는지 못했는지 판단해요.
그런데 가만 보면 이상해요. 회사가 발표한 실적은 회사가 낸 숫자예요. 그럼 옆에 붙은 '예상치'는 누가 낸 걸까요. 회사가 스스로 "우리는 이만큼 벌 거예요"라고 한 걸까요, 아니면 누군가 바깥에서 매긴 걸까요.
이 예상치의 정체를 모르면, '예상을 웃돌았다'는 문장은 절반만 이해한 거예요. 오늘은 이 예상치, 정식으로는 컨센서스(consensus)라 부르는 이 숫자가 어디서 오는지 뜯어볼게요.
큰 회사 하나를 여러 전문가가 분석해요. 이들을 애널리스트라고 불러요. 은행·증권사에 소속돼 특정 회사나 업종을 파고드는 사람들이에요.
한 회사를 열 명의 애널리스트가 각자 분석한다고 해 봐요. 이들은 저마다 "다음 분기에 이 회사가 이만큼 벌 것"이라고 자기 예상 숫자를 내놔요. 그런데 열 명의 예상이 다 똑같지는 않아요. 누구는 100을, 누구는 90을, 누구는 110을 부르죠. 보는 각도와 가정이 다르니까요.
그러면 시장은 헷갈려요. 열 개의 숫자 중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까요. 그래서 이 흩어진 예상들을 하나로 모으는 방법을 써요. 열 개를 다 더해 평균을 내는 거예요. 이렇게 모아 낸 하나의 대푯값이 바로 컨센서스예요. '여럿의 의견을 모은 값'이라는 뜻 그대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