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을 밤에 보는 분들은 한 번쯤 겪어요. 어제까지 밤 열한 시 반에 열리던 장이, 어느 날부터 열 시 반에 열려요. 반대로 몇 달 뒤엔 다시 한 시간 늦춰지고요.
종목이 바뀐 것도, 거래소가 시간을 옮긴 것도 아니에요. 뉴욕 거래소는 늘 현지 시각 오전 아홉 시 반에 문을 열어요. 변한 건 그 '현지 아홉 시 반'이 한국에서는 몇 시인가, 그 관계뿐이에요. 그 관계를 흔드는 게 바로 서머타임이에요.
서머타임(일광 절약 시간)은 해가 길어지는 계절에 시계 바늘을 한 시간 앞으로 당겨 두는 제도예요. 아침 해를 조금 더 일찍 쓰고 저녁을 밝게 보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어요.
핵심은 '앞당김'이에요. 봄이 되면 미국의 상당수 지역이 시계를 한 시간 당겨요. 사람들의 하루가 통째로 한 칸 앞으로 옮겨 가는 셈이죠. 그러면 '현지 아홉 시 반'이라는 개장 시각도 실제로는 예전보다 한 시간 이른 순간에 찾아와요. 거래소는 늘 같은 '아홉 시 반'이라고 말하지만, 그 아홉 시 반 자체가 앞으로 당겨졌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