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회사가 B 회사를 인수한다"는 뉴스를 종종 봐요. 큰 회사가 작은 회사를 통째로 사들이는 이야기죠. 그런데 이런 뉴스가 뜨면 이상한 장면이 펼쳐져요. 돈을 내고 사는 쪽인 A가 아니라, 팔려 가는 쪽인 B의 주가가 훌쩍 뛰는 거예요.
상식적으로는 좋은 걸 사들이는 쪽이 신나 보여야 할 것 같은데, 정작 오르는 건 팔리는 쪽이에요. 사는 쪽은 조용하거나, 때론 살짝 빠지기도 해요. 왜 이럴까요. 오늘은 인수 뉴스 뒤에서 주가가 움직이는 구조를, 가상의 두 회사로 차근차근 풀어 볼게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해요. 회사를 통째로 사려면, 지금 시장에서 거래되는 값 그대로는 어려워요.
가상의 회사 B를 세워 볼게요. B의 주식은 지금 시장에서 한 주에 1만 원에 거래되고 있어요. 그런데 A가 "B를 사겠다"며 1만 원을 그대로 부르면, B의 주주들은 팔 이유가 없어요. 어차피 시장에서 1만 원에 팔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사는 쪽은 웃돈을 얹어요. "한 주에 1만 3천 원을 쳐줄 테니 파세요" 하고요. 지금 값보다 높게 불러야 주주들이 마음을 움직여 회사를 넘기죠. 이렇게 시장가보다 얹어 주는 몫을 인수 프리미엄이라고 해요. 여기선 3천 원, 즉 30%가 프리미엄인 셈이에요.
인수 발표가 나는 순간, 시장은 "아, 이 회사가 곧 1만 3천 원에 팔리겠구나"를 알아요. 그래서 1만 원에 머물던 주가가 그 값을 향해 뛰어오르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