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광고가 페이지에 '붙어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신문 한 귀퉁이에 인쇄된 광고처럼요. 그런데 온라인 광고의 상당수는 그렇지 않아요.
페이지에는 광고가 들어갈 '빈 자리'만 잡혀 있어요. 무엇이 그 자리에 뜰지는, 내가 그 페이지를 여는 바로 그 순간에 정해져요. 미리 붙어 있던 게 아니라, 나를 향해 즉석에서 골라 끼워 넣는 거예요. 자리가 채워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눈 한 번 깜빡이는 것보다 짧아요. 그 짧은 틈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초시계를 켜고 따라가 볼게요.
내가 어떤 페이지 주소를 눌러요. 이게 출발 신호예요.
그 순간, 페이지를 운영하는 쪽은 "여기 광고 자리 하나가 방금 비었습니다"라고 알려요. 이 알림에는 팔 물건에 붙는 꼬리표처럼 몇 가지 정보가 딸려요. 어떤 종류의 페이지인지, 화면 어디쯤의 자리인지 같은 거죠. 경매로 치면 "자, 지금부터 이 자리 하나를 팔겠습니다" 하고 문을 여는 순간이에요. 아직 아무도 값을 안 불렀어요. 방금 종이 울렸을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