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몇 년 전만 해도 컴퓨터 프로그램은 물건처럼 샀어요. 매장에서 상자에 든 시디를 한 번 사 오면, 그걸로 끝이었죠. 다음 버전이 나오면 또 새 상자를 사거나, 안 사고 옛 버전을 계속 쓰거나 둘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달라요. 사진 편집 프로그램도, 문서 프로그램도, 대부분 매달 얼마씩 내며 써요. 안 내면 멈추고, 내면 늘 최신으로 돌아가요. 프로그램 자체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어떻게 파느냐'가 통째로 바뀐 거예요. 오늘은 이 방식의 변화가 회사에 무엇을 바꿔 놓는지 들여다볼게요.
가상의 두 회사를 세워 볼게요. 둘 다 똑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요. 파는 방식만 달라요.
A 회사는 상자에 담아 한 번에 팔아요. 손님이 값을 치르면 그 프로그램은 손님 것이 돼요. 회사는 그때 돈을 받고, 그걸로 그 손님과의 거래는 끝나요. 다음에 또 돈을 받으려면 새 버전을 만들어 다시 사게 해야 해요.
B 회사는 같은 프로그램을 매달 얼마씩 받고 '빌려줘요'. 손님은 프로그램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쓰는 동안 요금을 내요. 대신 늘 최신 상태로 쓸 수 있고, 안 내면 멈춰요. 회사 입장에서는 한 손님에게 이번 달도, 다음 달도, 그다음 달도 돈이 들어와요.
같은 프로그램, 같은 손님인데 A는 '한 번', B는 '매달'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