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왜 헷갈리는지부터 짚어 볼게요. 우리는 금리라고 하면 '이자를 더 준다'는 좋은 뜻으로 받아들여요. 그래서 금리가 오르면 채권에도 좋은 일일 것 같죠.
그런데 실제로는 이미 발행돼 내 손에 있는 채권의 값이 떨어져요. 금리 인상 뉴스에 채권형 상품이 손실을 봤다는 소식이 함께 나오는 이유예요. 이 어긋남을 풀려면, 채권의 이자가 발행되는 순간 고정된다는 사실에서 출발해야 해요. 이자는 굳어 있는데 세상 금리는 움직인다 — 여기서 모든 게 시작돼요.
채권은 되팔 수 있어요. 그래서 이미 발행된 채권들이 시장에서 손을 바꿔요. 이 되파는 시장을 상상해 볼게요.
어제 발행된 채권 하나가 있어요. 매년 이자를 5씩 준다고 새겨져 있어요. 그런데 오늘 갑자기 세상 금리가 올라, 오늘 새로 나오는 채권들은 이자를 7씩 준다고 해 봐요. 이제 내가 어제 산 5짜리 채권을 되팔려고 시장에 내놓으면, 사람들이 이렇게 말해요. "굳이 5짜리를 왜 사? 오늘 나온 7짜리를 사면 되는데."
내 채권은 이자가 5로 고정돼 있어서 바꿀 수가 없어요. 그러니 남들이 사게 하려면 방법은 하나예요. 값을 깎는 거죠. 5짜리 채권을 조금 싸게 내놓아야, 사는 사람 입장에서 7짜리와 견줄 만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