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파는 순간, 우리는 다 끝났다고 느껴요. 화면에 '체결'이라고 뜨니까요. 하지만 체결은 '거래가 성사됐다'는 뜻이지, '돈이 내 손에 왔다'는 뜻은 아니에요.
체결이 일어난 날을 T라고 불러요. 거래일이에요. 그리고 실제로 돈과 주식의 주인이 바뀌어 정산이 끝나는 날은 그보다 며칠 뒤예요. 이 며칠이 바로 결제 시차예요. T에 하루를 더하면 T+1, 이틀이면 T+2예요. 미국은 오래 T+2로 움직여 오다가, 최근 이걸 T+1로 하루 앞당겼어요.
옛날엔 이 며칠이 훨씬 길었어요. 사람이 실제 종이 증권을 손으로 옮기고 장부를 맞추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확인하고, 대조하고, 오류를 바로잡는 데 시간이 필요했어요.
기술이 좋아지면서 이 기간은 계속 줄어 왔어요. 수작업이 전산으로 바뀌고, 대조가 빨라지면서 며칠이던 시차가 이틀로, 다시 하루로 짧아졌어요.
다만 시차를 아예 없애 '판 순간 곧바로 정산'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워요. 그 짧은 사이에도 수많은 거래를 서로 맞추고, 돈과 주식이 어긋나지 않게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얼마나 빠르게 하면서도 안전할까'가 늘 저울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