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를 크게 나누면 태도가 둘이에요.
하나는 '시장을 그대로 따라가겠다'예요. 지수가 담은 종목을 지수가 담은 비율대로 담아, 시장이 오르면 같이 오르고 내리면 같이 내려요. 굳이 종목을 골라 앞서려 하지 않아요. 이게 패시브(수동)예요.
다른 하나는 '시장을 이기겠다'예요. 오를 종목을 찾고, 빠질 종목을 피해, 지수보다 높은 성적을 내려고 사람이 적극적으로 판단해요. 이게 액티브(능동)예요. 한쪽은 흐름에 몸을 맡기고, 다른 쪽은 흐름을 앞지르려 해요.
언뜻 생각하면 애써서 고르는 쪽이 그냥 따라가는 쪽보다 나아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 조용한 함정이 있어요.
시장 전체의 성적은 그 시장에 참여한 모두의 성적을 합친 평균이에요. 누군가 평균보다 앞서면, 반대편 누군가는 평균보다 뒤처져야 계산이 맞아요. 모두가 동시에 평균을 이길 수는 없어요. 그래서 '시장을 이기겠다'는 도전은, 본질적으로 다른 참여자를 상대로 앞서야 하는 어려운 게임이에요.
게다가 그 참여자 대부분이 전문가예요. 정보와 도구를 갖춘 사람들끼리 서로 이기려 다투는 판이라, 꾸준히 앞서는 건 생각보다 훨씬 힘들어요. '이기려는 노력' 자체가 곧 '이긴다'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