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뉴스를 보면 대부분 한 방향을 가리켜요. 온실가스를 줄이고,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이야기예요. 이걸 '완화'라고 불러요. 원인을 줄여서 더 나빠지지 않게 막는 쪽이죠.
그런데 대응에는 다른 갈래가 하나 더 있어요. '적응'이에요. 이미 더워진 여름, 이미 잦아진 폭우와 산불을 우리가 어떻게 버티고 살아갈까를 다루는 쪽이에요.
막기와 견디기. 둘은 같은 문제를 마주하지만 돈이 흐르는 방향이 달라요. 오늘 이야기는 오롯이 견디기 쪽, 즉 '적응 시장'에 관한 거예요.
이유는 단순해요. 막는 일이 아무리 잘돼도, 이미 벌어진 더위와 물난리는 오늘 당장 우리 앞에 있어요.
한여름 기온이 한 계단 올라가면, 사람들은 에어컨을 더 오래 켜고 더 세게 틀어요. 냉방 기기와 그걸 돌릴 전기, 그 전기를 나르는 설비가 더 필요해져요. 비가 한 번에 쏟아지는 일이 잦아지면, 물을 담고 빼는 시설을 손봐야 해요.
'완화'가 미래의 온도를 낮추는 긴 싸움이라면, '적응'은 지금 당장의 불편과 피해에 답하는 일이에요. 그래서 적응 쪽 수요는 날씨가 극단으로 갈수록 미루기 어려워지는 성격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