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사를 두고, 같은 날 같은 뉴스가 여러 개 쏟아졌다고 해 볼게요. 좋은 소식도 있고 걱정스러운 소식도 섞여 있어요.
그런데 이 회사를 이미 좋게 보고 있던 사람과, 미심쩍게 보던 사람이 같은 뉴스 더미를 봐요. 둘이 기억하는 건 사뭇 달라요. 좋게 보던 사람은 밝은 소식을 또렷이 기억하고, 미심쩍어하던 사람은 걱정스러운 소식을 콕 집어 담아요.
같은 정보를 봤는데 손에 남은 게 달라요. 왜일까요? 우리 눈이 세상 정보를 있는 그대로 다 담는 게 아니라, 이미 가진 생각에 맞는 것부터 골라 담기 때문이에요. 이 '골라 담는 눈'을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고 해요.
확증 편향을 색안경에 비유해 볼게요. 어떤 생각을 한번 품으면, 그 생각 색깔의 안경을 쓰게 돼요.
그 안경을 쓰면 내 생각과 같은 색의 정보는 유난히 선명하게 보여요. '거봐, 역시 그렇지'라며 반갑게 받아들이죠. 반대로 내 생각과 어긋나는 정보는 흐릿하게 지나가요. '저건 예외겠지, 잠깐 그런 거겠지' 하며 슬쩍 흘려요.
중요한 건, 안경을 쓴 본인은 자기가 안경을 썼다는 걸 잘 못 느낀다는 거예요. 그냥 세상이 원래 그 색인 줄 알아요. 그래서 확증 편향은 스스로 알아채기가 어려워요. 정보를 공평하게 보고 있다고 믿는 그 순간에도, 눈은 이미 한쪽으로 골라 담고 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