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하나로 시작해 볼게요.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10만 원을 받고 뒷면이 나오면 10만 원을 잃는 내기가 있어요. 딸 확률도, 잃을 확률도 딱 반반이에요. 하실래요?
숫자로만 보면 이 내기는 손해도 이득도 아니에요. 그런데 이 내기를 앞에 두면 많은 사람이 선뜻 하지 않겠다고 해요. 얻을 10만 원의 기쁨보다, 잃을 10만 원의 아픔이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에요.
똑같은 10만 원인데, 방향에 따라 무게가 달라요. 이 기울어진 마음에 이름이 있어요. 손실 회피(loss aversion)예요.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이에요.
손실 회피를 한 문장으로 하면 이래요. 사람은 같은 크기라도 얻는 기쁨보다 잃는 아픔을 더 크게 느껴요.
마음속에 저울이 하나 있다고 해 볼게요. 한쪽 접시엔 '얻는 기쁨', 다른 쪽엔 '잃는 아픔'을 올려요. 똑같은 100만 원을 양쪽에 올려도 저울은 수평이 되지 않아요. 아픔 쪽으로 기울어요.
행동경제학에선 이 아픔이 기쁨보다 대략 두 배쯤 무겁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자주 해요. 정확한 숫자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방향은 한결같아요. 잃는 게 늘 더 아파요. 이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사람 마음이 오래전부터 그렇게 설계돼 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