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어딘가에 넣어 두면 대가로 이자가 붙어요. 여기까지는 누구나 알아요. 그런데 한 걸음 더 들어가 볼게요. 첫해에 붙은 그 이자를 빼서 쓰지 않고 그대로 두면, 둘째 해에는 '원금'만이 아니라 '원금+첫해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어요.
작아 보이죠. 그런데 이 한 문장이 투자에서 가장 오래 회자되는 힘의 정체예요. 번 것이 다시 일을 하고, 그것이 번 것이 또 일을 하고요. 이걸 복리라고 불러요. 반대로 이자를 매번 빼서 써 버리면, 원금만 계속 일하는 단리(simple interest)가 되고요.
그림으로 그려 볼게요. 계단을 오른다고 해 봐요.
단리는 계단 높이가 늘 똑같아요. 한 칸이 10이면, 다음 칸도 10, 그다음도 10. 착실하게 같은 폭으로 올라가요.
복리는 달라요. 첫 칸이 10이었다면, 다음 칸은 10보다 조금 높고, 그다음 칸은 더 높아요. 지금까지 쌓은 높이가 클수록 다음 한 칸이 더 커지거든요. 아래에서 보면 처음 몇 칸은 단리와 거의 구분이 안 가요. 그런데 위로 갈수록 계단 폭이 점점 벌어져서, 나중엔 확연히 가팔라져요. 같은 계단인데 위와 아래의 생김새가 달라지는 거예요.